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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특허] ④블록체인 기술의 채택 가능성은 디자인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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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앤케이 특허법률사무소 작성일19-07-03 10:34 조회1,2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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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놓고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과 함께 특허 전략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디센터는 첨단 기술 기업들의 특허 및 상표 업무에 특화된 케이앤케이(KNK) 특허법률사무소와 함께 블록체인 특허에 대한 시리즈 기고를 게재합니다. 기술 기업 관계자 및 독자 여러분들의 특허 관련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2017년 암호자산 붐이 불면서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생겨났다. 블록체인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경험이 있는 개발자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할 수 있었다. 여전히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속도(TPS), 확장성(Scalability), 보안(Security) 기술에 대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아래와 같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0만 TPS 블록체인 시대를 열겠다”

“블록체인 전용칩으로 속도 향상…스마트계약 취약점 잡아 보안 강화”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적용되려면 속도, 확장성, 보안 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필수적 요소라고 본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 100만 TPS 와 같은 속도가 진정 필요할까? 현재 비트코인 지갑 유저수는 약 4,000만개 정도다(블록체인닷컴 통계 기준). 전세계 비자카드의 개수는 7억 8,100만개라고 한다(스테티스타닷컴 통계 기준). 비자카드를 운용하는 비자넷은 평균적으로 초당 약 4,000건의 거래를 처리하며, 최대 2만4,000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초당 약 4,000 ~ 2만4,000건을 처리할 수만 있어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산업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자를 구해서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했는데 아무도 사용을 하지 않는다. 왜일까? 

최종 사용자(End-User)들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제품의 외형(UI/UX, 하드웨어)을 사용자 친화적이게 만들어낼 수 있는 디자이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제품의 디자인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은 최종 사용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많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디자이너들도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부족한 경우 해당 기술적 요소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및 제품 디자인을 할 수 밖에 없다. 

실례로 1) 이더리움 지갑을 생성하여 2) 다른 사람에게 코인을 전송하기 위해서 다음을 알아야 한다.

“니모닉”, “퍼블릭키” “프라이빗키”, “키스토어파일”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 이해가 어려우니 위 요소들을 그대로 반영한 UI/UX 제품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러한 불편함은 최종 사용자에게 그대로 전가되었다. 

사용자들은 이런 용어를 알기 위해서 블로그나 인터넷을 검색해서 공부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가늠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실제 사례를 준비했다. 아래는 한국 특허청에서 검색한 내용으로 애플이 보유한 I/UX 화상디자인권리 및 하드웨어 디자인권리들이다.

[블록체인과 특허] ④블록체인 기술의 채택 가능성은 디자인에 달려 있다

기존 피쳐폰들도 대부분 외형이나 UI/UX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사용하는데 있어서 편의성을 보자면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폰에 비하면 어지간한 성능이나 편의성이 아니고서는 피쳐폰을 선택할 이유가 없게 만들었고 결국 피쳐폰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던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애플의 경우 위 디자인권들 외에도 다수의 등록디자인을 전세계에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이 이를 쉽게 카피하지 못할 수 있었던 것이고 선두주자로서 많은 이득을 가져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수의 통신기술 특허를 가진 삼성의 강력한 기술 특허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이기도 했다. 이와 같이 블록체인 기술도 대량 채택(Mass-Adoption)이 일어나려면 애플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결국 사용자 편의성 및 경험을 고려한 UI/UX 및 제품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장벽을 허무는 디자이너들의 노력들이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디자이너들이 나타나면서 해당 기술적 요소를 그대로 UI/UX/ 내지는 하드웨어 제품에 반영하기 보다 이러한 기술을 최종 사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블록체인 댑(DApp)이나 블록체인 관련 하드웨어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를 살펴보자. 아래는 한국 기업이 만든 월렛 애플리케이션 “비트베리” 이다. 지갑 생성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카카오 계정 로그인 -> 2. 휴대폰번호 인증 -> 3. 송금 비밀번호 설정 -> 4. 가입 완료

[블록체인과 특허] ④블록체인 기술의 채택 가능성은 디자인에 달려 있다

아래는 한국기업이 만든 하드웨어 월렛들이다.

[블록체인과 특허] ④블록체인 기술의 채택 가능성은 디자인에 달려 있다

카드 형식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암호자산의 명칭이나 잔액, QR코드까지 기재된 암호자산 특화형 카드형 하드웨어 월렛으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하드웨어 월렛 제품들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지갑과 하드웨어 지갑의 특징은 결국 블록체인과 관련된 기술용어를 최대한 없애거나 몰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들을 배려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기술을 모르는 최종 사용자들의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라이빗키, 니모닉 코드에 대해서 알 필요 없다. 너무나 쉽지 않은가?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외형을 결정하는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고안하고 계획하고 제작하는 모든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손과 머리가 개입되어 단순 기술적 표현을 넘어서서 새로움이 창조되는 과정이고, 바로 이것이 디자인의 힘이다.

차세대 산업시장은 ‘기술’보다는 ‘디자인’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기술의 끝에 위치하는 블록체인 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며, 얼마나 새롭고 좋은 기술인가의 문제보다는 얼마나 사용하기 편한 디자인인가의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다.

디자인은 출원 후 등록되기 전까지 일반적으로 공개가 되지 않아, 아직 공개되지 않은 디자인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아직까지 블록체인 업계에서 디자인등록을 중요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상황을 역으로 활용하여 빠르게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점하고 후발주자들의 시장진입에 앞서 대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케이앤케이 김성훈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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